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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스님의 염색이야기】오방색 제각각 음양오행 의한 색채관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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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종충남종무원
댓글 0건 조회 1,733회 작성일 24-04-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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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한 천을 햇빛에 말리고 있는 장면들.

 

오색찬란한 수많은 색들 속에 우린 생활 하고 있다. 문명의 새로운 발견 속에서 석유의 출현으로 화학적 발전은 합성의 형태를 갖추면서 새로운 화학적 결합으로 다양한 인공 색소를 만들어낸다. 오래된 우리 조상들은 색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천연염색 속에서 전통문화로 이어지는 것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색은 지금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오방색은 우리의 색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한 서양의 삼원색과는, 다른 오방색 다섯 개 방위를 상징하는 색이다. 음양오행에 의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내세우며 이에 바탕한 색채관이 들어있다.

종교적인 색채에는 청(靑)․ 황(黃)․ 백(白)․ 흑(黑)의 색을 오방정색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단청(丹靑)에 많이 사용된다. 단청을 비롯한 오방색(五方色)에는 무엇이 있는지 설명하면 이렇다.

오방색이 주는 상징성에는 목(木)의 색인 청색(靑色)이 있다. 계절로는 봄이라 하여 청춘에 비유하기도 한다.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하는 노랫말 가사가 말해주듯 청춘의 색이라 칭한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인도에서는, 파란색 염색을 하는 풀을 인디고 indigo(남색, 쪽빛)라고 한다. 부처님의 머리를 나발이라 하는데 부처님 나발의 색이 푸른색(푸른 보석 유리색)이다. 청색, 즉, 파란색은 신의 영역을 상징하기도 하며 부처님의 현현 방식은 언제나 파란색으로 이루어진다. 즉 파란색은 천상의 지식을 지닌 자, 진리를 깨달은 자의 색이다. 색이 주는 표현법으로서 방향성을 준다. 청색을 만들어내는, 천연염료로는 유일하게 쪽을 이용하여 염색하는 방법이 있다. 불화나 단청 등에, 사용할 때는, 발효법을 염색하는 것이 아니라 안료로 만들어 사용한다.

화(火)의 색은 적(赤)색이며 방향은 남쪽이고 계절로는 여름이다. 가장 왕성한 활동시기이다. 또한 적색은 열정의 색이며 사랑의 색이다. 적색은 우리 생활 문화의 절반에 걸쳐 관습화된 상징성에 따라 색을 선택한다. 혼례를 올릴 때 신부의 얼굴에 연지곤지 찍기, 처녀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 동지 날 팥죽 쑤어 문 앞에 뿌리기, 장 담그고 붉은 고추 넣기 등 붉은색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벽사(辟邪)의 힘이 작용되어 삿된 기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한다.

부처님 법을 가득 채우는 불화는 붉은색의 화려함을 더하여 적색이 보여주는 환희와 장엄으로, 불법의 공간으로 채색되어진다. 적색을 사용한 전통 방법으로는 홍화의 색소를 추출하며 그림을 그리기위해 사용할 때는 홍화(잇꽃)의 홍 색소를 침전 시켜 연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토(土)의 황(黃)색은 계절로는 환절기다. 황색은 가장 중앙의 황제의 색이기도 한데 불교 경전의 표지가 황색이다. 보물 제 1147호 <예념미타도량참법>의 표지가 황색이다.

황제와 같은 성인의 말씀을 가록한 책의 색인 것이다. 부처님 상호의 상징 색으로서 황금빛 피부색이기도 하다. 범속을 초탈한 신성한 색이다.

모든 색을 만들어 내는데에는 황색이 들어간다. 황제의 색이기에 사방으로 견제 할 수 있는 색이다.

중국 불교에서는 범속을 초탈한 신성하고 경이로운 색으로서 중국 승려의 복색이 황색이기도 하다.

금(金)의 색 백(白)색은 계절로는 가을이며 서쪽이다. 아미타불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하셨다는 서방정토는 서쪽이면서 백색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태몽에 하얀 코끼리도 백색이다. 우리 민족도 흰색과 밀접하다. 흔히 백의를 즐겨 입는다 해서 백의민족이라 불린다.

불교에서의 흰색은 관세음보살의 의복색이다. 그래서 백의관세음보살이라 불린다. 백색은 해탈을 상징하며 부처님의 영혼과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백색연꽃의 순수함과 극락왕생을 비는 흰색의 연등은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서 상징성을 갖는다.

수(水)의 색은 흑(黑)색으로 계절로는 겨울에 해당한다. 방향으로는 북쪽이다. 창과 탑을 들고 사천왕문에서 북천을 수호하는 다문천왕이 흑색과 밀접하다.

흑색은 색의 농담에 따라 색명이 다양해지는 특성이 있다.

승복은 회색이다. 초목을 태우고 남은 재의 색을 보고 재(灰)회자를 써서 회색이라 하는데 스님들의 절제된 삶에 비유된다. 따라서 잿빛 승복이라 하면 검소와 청렴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승복을 물들일 땐 숯을 이용한다. 숯은 덜 연소된 상태에서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색을 만들기도 하며. 먹을 갈아, 물을 타서 염색한다. 염료라고 하지 않고 안료로, 칭한다. 안료로 염색을 할 경우 천과 안료가 잘 흡착이 되도록 아교를 풀어 염색 후 건조 시킨 다음 물에 헹구어 마무리 한다.

오방색은 다섯 개의 방위 다섯 개의 색과 그 색이 갖고 있는 상징이 담겨있다. 오행설에 의한 오방색을 풀어보면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의 배치에 따라 상생의 색과 상극의 색으로 나누어진다.

빙허각이씨가 쓴 『규합총서』염색제법에 의하면 목(木) 생(生) 화(火)라 하여 청색 적색이 생하여 정 짙은 보라이고, 화(火) 생(生) 토(土)라 하여 적색 황색이 생하여 훈(熏) 주황이요, 토(土) 생(生) 금(金)이라 하여 황색 백색이 생하여 규(硅) 연두록이다. 금(金) 생(生) 수(水)라 하여 백색 흑색이 생하여 수불(黻) 잿빛이며, 수(水) 생(生) 목(木)이라 하여 청색 흑색이 생하여 암(暗) 천청색, 참(黲 민색이다.

금(金) 극(克) 목(木)은 청색 백색이 극하여 벽(碧), 연남 빛이라 하고
목(木) 극(克) 토(土)는 청색이 황색을 극하여 록(綠), 연초록 이라 한다.
토(土) 극(克) 수(水)는 황색이 흑색을 극하여 유(黝), 유록이 나오고
수(水) 극(克) 화(火)는 흑색이 적색을 극하여 자(紫), 자적이라 한다.
화(火) 극(克) 금(金)은 적색이 백색을 극하여 홍(紅), 분홍이다.

상생의 색과 상극의 색 염색을 해보면 상극이어도 상생이 되는 염색이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조화가 되어 오색찬란한 다양한 색으로 발현 되어 우리의 삶도 곱게 물들어간다.

-(사)한국전통문화천연염색협회 이사장 ㆍ광천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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