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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경 종정 예하 갑진년 하안거 결제법어】"결제 동안 정견 바로 익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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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종충남종무원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24-05-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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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結制) 제도는 우리 불가에 참 좋은 제도입니다. 흐트러져 지내던 마음을 다잡아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결제가 마치 선방(禪房)에서만 하는 제도인 줄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강원이건 염불원이건, 독살이 하는 이건 혼자 수행하는 이건, 일반 불자들이건 다 같이 결제에 동참해서 용맹정진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입니다. 선(禪)으로만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선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뒤 여증이설(如證以說)하고 돈설(頓說)하신 도리이고, 또 중생의 근기에 따라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법문으로 깨달음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가장 바로 쉽게 하는 방법이 선(禪)일 뿐입니다. 목표와 목적은 같은 것인데 방법만 다를 뿐입니다.

누구나 자기 근기에 맞게 정진하고 또 정진하면 반드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깨달으려면 첫째, 깨닫겠다는 절대적인 원력을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둘째, 깨달을 수 있다는 신념이 확실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세 번째, 깨달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정진 수행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항상 깨닫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면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久久(구구)하면 必有入處(필유입처)]
또 이것인가보다 하고 답이 생각될 때는 지체없이 먼저 간 사람에게 물어서 가부를 가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혼자 본인이 해결한 공안이나 화두를 그저 그렇게 그럴 거니 하고 생각해서는 절대 깨달음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 깨달음에는 선후가 없고 노소도 없으며 사제(師弟)-스승과 제자-와 남녀 차별이 없을 뿐 아니라 승속의 분별 간격도 없습니다.

방거사어록(龐居士語錄)에 있는 내용을 전해보면, 초막에 기거하던 방 거사가 누웠다 일어나며, “아, 어렵고 어렵고 어렵구나. 열 섬의 참깨를 나무 위에 널어놓으려는 것처럼!”
그러자 그 부인이 말했다.
“아, 쉽고 쉽고 쉽구나. 침상에서 내려서서 땅을 밟듯이!”
이에 딸 영조가 말했다.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구나! 온갖 풀잎마다 조사의 뜻이로다!”
이 도리가 불조(佛祖)께서 밝히신 은(隱) 현(玄)을 다 나투신 진리입니다.
여기서 한 치도 더 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습니다.
소납이 한마디 혀를 댄다면, “우습다”.
이 소식을 바로 접하는 것이 정견(正見)입니다.
결제 동안 바로 보고 바로 봄을 익힙시다.

“天天地地(천천지지).”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로다.”

是甚麼(시심마)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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